용재천사의 작은세상

▶ 시인(詩人)의 마을/시인의 마을 4

봉선화 - 김상옥 詩

용재천사 - Ailes d'ange 2013. 9. 1.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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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선화 -
비오자 장독간에 봉선화 반만 벌어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
누님이 편지보고 하마 울까 웃으실까
눈앞에 삼삼이는 고향집을 그리시고
손톱에 꽃물들이던 그날 생각하시리.
양지에 마주앉아 실로 찬찬 매어주던
하얀 손가락 가락이 연붉은 그 손톱은
지금은 꿈속에 본듯 힘줄만이 서누나.

- 김상옥 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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