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재천사의 작은세상

▶ 시인(詩人)의 마을/시인의 마을 4

불곡산 - 신현봉 詩

용재천사 - Ailes d'ange 2010. 6. 11. 16:22
728x90


-불곡산-
불곡산에는 봄이 오고
어둠에 잠긴 산 아래 마을에는
몇 개의 불빛만 깨어 있습니다.
그 사이에 몇 세기가 지나가고
광속으로만 가고 있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잠시 나타났다가는
이내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갑니다.
캄캄한 이 세상의 끝에서부터
칙 칙 폭 폭
봄이 기차를 타고 왔으면 좋겠습니다.
살구꽃잎 날리는 그늘 아래서
울음울면 좋겠습니다.

-신현봉 詩-

배경화면 :

Dolomitte, Italy

'▶ 시인(詩人)의 마을 > 시인의 마을 4'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선화 - 김상옥 詩  (0) 2013.09.01
봄 비 -이수복 詩  (0) 2013.07.17
마음 - 김광섭 詩  (0) 2010.06.09
미당리 - 신현봉 시 -  (0) 2010.06.02
별 헤는 밤 - 윤동주 詩  (0) 2010.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