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rdes
- 인간에게 겸손을 가르치는 땅, 루르드 -
루르드는 프랑스의 남서부, 피레네 산맥의 험준한 북쪽 골짜기의 끝자락에 있는 마을이다. 푸른 숲으로 둘러싸인 루르드의 풍광은 깨끗한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여기에 육신과 영혼의 갈증을 덜어주는 마르지 않는 샘이 있어 전세계 가톨릭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베리아 반도의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프랑스와 갈라놓은 피레네 산맥은 지중해에서 대서양에 면한 비스케이만까지 430킬로미터에 걸쳐 뻗어 있다. 이 피레네산맥의 기운이 이곳 루르드를 감싸고 있어 구름 한 점없는 햇살아래에서도 신선함이 느껴진다.
벨라뎃다가 살았다는 집과 가브(Gave)강, 볼리 방앗간, 감방집들은 성당과 떨어진 곳에 있긴 하지만 그들조차도 묵묵하게 이 도시의 분위기에 한 몫을 거둘 뿐이다.
기념품 상점에 있는 묵주, 성모상 그리고 벨라뎃다의 얼굴을 담은 사진들이 기적을 못보고 이 도시를 떠나는 방문객들을 위로하는 것 같다.
벨라뎃다에게 성모가 발현한 후 맨 처음으로 건축된 지하성당은 1958년에 발현 1백주년을 맞이해 지금과 같은 규모로 완성되었다. 한꺼번에 3만명이 미사를 드릴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지만 천정에 부챗살처럼 뻗친 기둥이 성당 전체를 날아가는 비둘기의 모양으로 보이게 한다.
지하성당의 출입구이기도 한 로사리오 성당은 고딕식의 대성당을 밑에서 떠받치는 듯 보이는데, 로마네스크와 비잔틴 양식의 건축기술이 합쳐져서 된 건축물이다.
특히 돔 앞에 세워진 조각은 바로 뒤에 있는 금박을 한 창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대단히 아름다운 미술품이기도 하다. 포개어 세운 듯한 이 두 성당은 광장에서보면 마치 하나의 성당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화려하지 않으나 경건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루르드에서의 모든 일은 이 성당과 성모상이 있는 동굴과 샘을 중심으로 해서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치 한 도시가 이것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 같다.
여행객도 이 도시에 오면 순례자가 된다. 그래서 모두가 '루르드의 사람'이 되어 버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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