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재천사의 작은세상

▶ 시인(詩人)의 마을/시인의 마을 9

촛 불 - 이정하 詩

용재천사 - Ailes d'ange 2013. 12. 2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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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 불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한 자루의 촛불을 켜고
마주 앉아 보라.
고요하게 일렁이는 불빛 너머로
사랑하는 이의 얼굴은 더욱더 
아름다워 보일 것이고
또한, 사랑은 
멀고 높은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가깝고 낮은 곳에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그리웁거든
한 자루의 촛불을 켜두고
조용히 눈을 감아보라.
제 한 몸 불태워
온 어둠 밝히는 촛불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두 손 모으다 보면
당신이 사랑하는 그 사람은 어느새, 
다른 곳이 아닌 
바로 당신의 마음속에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정하 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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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sriesenwelt Caves, Aust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