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재천사의 작은세상

▶ 시인(詩人)의 마을/시인의 마을 3

낡은 우물이 있는 풍경 - 김종한 詩

용재천사 - Ailes d'ange 2013. 8. 10. 09:05
728x90
-낡은 우물이 있는 풍경-



능수버들이 지키고 섰는 낡은 우물 가
우물 속에는 푸른 하늘 조각이 떨어져 있는 윤사월(閏四月)
―아주머님
지금 울고 있는 저 뻐꾸기는 작년에 울던 그 놈일까요?
조용하신 당신은 박꽃처럼 웃으시면서
두레박을 넘쳐 흐르는 푸른 하늘만 길어 올리시네
두레박을 넘쳐 흐르는 푸른 전설만 길어 올리시네
언덕을 넘어 황소의 울음 소리도 흘러 오는데
―물동이에서도 아주머님 푸른 하늘이 넘쳐 흐르는구료.

-김종한 詩-
(朝光, 1938.9)

배경화면 :

Italy Dolomitte, Ita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