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재천사의 작은세상

▶ 시인(詩人)의 마을/시인의 마을 1

가을 - 김용택 詩

용재천사 - Ailes d'ange 2014. 7. 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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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 을 -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지는 풀 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 김용택 詩 -
  
배경화면 :  Cinque Terre

음 악 :  Claude Ciari - Wakamono Ta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