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융프라우

융프라우를 오르면서 2편 - 그린델발트에서

용재천사 - Ailes d'ange 2009. 2. 1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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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frau

 

- 융프라우를오르면서, 제2편 -

 

 

 "그린델발트에서"

 

 

 

 

 

 

▲ 그린델발트의 아침

 

아이거 브릭(Eiger Brick)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 새벽 5시에 기상하였다.

아마 스위스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려고 일찍 눈이 떠졌나 보다. 

문득 창문밖을 보니 희미한 어둠사이로 만년설이 쌓인 거대한 산이 나를 내려다 

보고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아침산책을 하려고 호텔밖으로 나왔다.

다행히 비는 그쳤으나 하늘은 동트기 전이어서 아직도 어두운 잿빛이다.

 

신선한 공기를 심호흡하면서 홀로 산길위로 올라갔다.

푸르름이 넘실거리는 오솔길을 걸으며 산이 허락한 대자연의 포근한 품에 심신을

맡긴다.

자연의 평온함과 위대함을 동시에 느끼면서.....

 

 

 

  

아직 어두워서 세상은 잘 보이지 않았으나 저 아래 어디선가 물흐르는 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왔다. 아마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리는 물이리라.

 

이윽고 날이 밝아 오면서 저 아래 산기슭에는 파란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들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불빛이 희미하게 새어 나오는 집과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였고, 그 사이로 빙하녹은 물이 힘차게 흘러 내리는 모습도 보였다. 만년설과 작은 집들.

마치 동화에서나 나오는 아름다운 정경이었다.

 

 

하늘 아래 저렇게 아름다운 그림같은 마을이 과연 또 있을까하는 감탄사를 나도 모르게 연발하고 말았다.

 

 

 

▲ 그린델발트 역 (뒤에 베터호른이 보인다)

 

 

아직 여명이 채가시지 않은 그린델발트역에서 맞는 아침공기는 상쾌하다.

 

등산열차를 기다리면서 먼저 마주한 건 모여든 동료들의 들뜬 표정이다.

이른 아침이어서 그럴까 그 모습이 정겨움과 설렘을 더한다.

 

 

 

 

<등산열차표 앞면>

 

 

 

<등산열차표 뒷면>

 

등산열차는 원래 인터라켄 동역(Ost)을 출발하여 그린델발트 역까지만 운행하는 

BOB 등산열차를 타고 간 다음, 이 곳 그린델발트에서 WAB 등산열차로 갈아타고 클라이네샤이덱 역까지 1시간쯤 올라간다. 

클라이네샤이덱역에서 다시 빨간색 JB 등산열차(Jungfrau Bahn)로 갈아타고 

융프라우요흐를 종착역으로 한다.  소요 시간은 약 2시간 30분.

 

하산길은 융프라우요흐역에서 클라이네샤이덱 역까지 내려온 다음,

그린델발트로 내려가지 않고 노선을 바꿔 벵겐 → 라우터부루넨 → 인터라켄의 

순서로 돌아오는 여정이 시작되었다.

 

 

 

    

등산열차가 그린델발트역을 미끄러져 나가자 이내 푸르름이 시야를 가로막는다.

사방천지가 조물주가 창조한 그대로의 자연이요, 푸르름이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모르지만 가까운 곳만 보여서 멀리 만년설이 쌓인 알프스의 

산봉우리를 볼 수 없어 너무도 아쉬움이 컷다.

 

 

 

 

▲ 길가의 작은 통나무집

 

 

 

 

마을에서 가까운 간이역들을 지나치자 드디어 열차는 가파른 경사길을 힘겨운

듯 천천히 올라간다. 

산길을 차고 오르는 등산열차를 타면 그림처럼 아름다운 마을 그린델발트를 

거쳐 클라이네샤이덱을 지나게 되는데 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이곳에

오면 산과 계곡, 호수가 만들어내는 자연의 조화에 압도당하고 만다.

 

스위스의 자연은 그렇게 언제나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세상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푸른 산등성이에 펼쳐진 아기자기한 집들,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떼, 종종 걸음

조차 여유로움이 배어나는 마을 사람들. 

어쩌면 관광객들에게 보이기 위해 일부러 연출한 것 같은 풍경을 바라보노라면

어디선가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뛰어나올 것만 같다.

 

 

 

 

▲ 등산열차에서 보이는 풍경

 

기차는 한 번에 정상까지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 그린델발트, 클라이네샤이덱의

각 역에서 정차하고, 다음 열차로 갈아타게 되어 있다. 

기차는 시간마다 운행되므로 시간을 내어 다시금 열차에 오르면 어서 오라 손짓

하는 융프라우 정상을 향해 굽이치듯 내달린다.

 

 

          <제 3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