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이탈리아 중부

성 아폴리나레 인 누오보 성당 (입구에서 왼쪽 벽면모습)

용재천사 - Ailes d'ange 2009. 2. 10. 18:28
728x90

 

 

 

Basilica di Sant Apollinare Nuovo

- 성 아폴리나레 인 누오보 성당 -

 

 

이탈리아 라벤나에는 성 아폴리나레라는 이름을 가진 성당이 두 곳 있다.

 

하나는 '성 아폴리나레 누오보 성당'(Basilica di Sant Apollinare Nuovo)이고,

다른 하나는 '성 아폴리나레 인 클라세 성당'(Basilica di Sant Appolinare Classe)이다.

 

두 곳 모두 6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중세의 성당이다.

 

두 성당의 구조와 분위기가 마치 쌍둥이 건물을 보는 듯 흡사하며, 6세기에 제작된

모자이크가 온전히 남아있어서 중세가 첫 발을 내딛던 시절의 예술 수준을 짐작하게 한다.

 

두 곳 모두 소박하고 간결함을 갖춘 1,500년 전 건축물이 주는 기품을 느낄 수 있고,

무엇보다도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모자이크 작품의 원조를 볼 수 있다. 

 

 

  

  

탈리아 라벤나(Ravenna)에 있는 성 아폴리나레 누오보 성당은 서로마제국이 멸망(서기 476년)하고 중세가 시작되는 504년경에 중세 최초의 왕인 동고트족의 테오도릭(Theodoric) 왕이 왕궁 부속 성당으로서  바실리카식으로 건축하였으나, 훗날 동고트 왕국의 후계자들은 성당 이름을 ‘성 아폴리나레 누오보’ 라고 개명 하였다.

 

 

                                ▲ 성 아폴리나레 누오보 성당 내부의 모습

 

성 아폴리나레 누오보 성당은 황금빛 모자이크로 유명하며 성당 안으로 들어가면

양쪽으로 기둥이 늘어서 있는데 기둥 위의 벽면이 온통 모자이크로 덮인 화려한

색채와 조우하게 된다.

 

                                ▲ 성 아폴리나레 누오보 성당 왼쪽 벽면 모습

 

성당 입구에서 왼쪽 벽면의 모자이크는 22인의 성녀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마치 복제 인간처럼 비슷한 모습으로 열을 지어 서 있어서 인물 개개인이 주는

아름다움 보다는 전체가 주는 조화와 율동미를 추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모자이크 위쪽 벽면에는 그리스도의 생애와 수난, 성인과 예언자들의 모습을

담은 모자이크가 장식 되어 있는데 어떤 장식도 생략하고 핵심적인 사항만 알기

쉽게 그린 것이 특징이다.

가장 오래된 중세미술의 보석이자 후대의 그리스도교 미술의 뿌리이기에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이들 작품은 문맹자가 대부분이었던 당시 민중에게 그리스도교를

설교하는 훌륭한 시각매체이자 그림으로 읽는 성서나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은 교회에 와서 고단한 삶을 위안받고 그리스도를 믿으며, 그들도 저세상에서

구원받기를 열망했다.    서구의 중세 사회가 시작된 것이다.

 

 

 

 

 

                                ▲ 성 아폴리나레 누오보 성당 왼쪽 벽면 모습

 

왼쪽 벽면의 끝쪽(제대쪽)에는 아기예수에게 예물을 바치는 동방박사들의 모습도

보인다.

이들은 동방에서 온 사람들로서 프리지안 모자, 짧게 두른 튜닉, 레깅스, 망토 등 페르시아 풍으로 걸치고 있다. 이들이 입은 의상은 당시의 패션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매우 흥미롭다.

 

동방박사 위에 '멜키오르', '가스파르', '발타사르' 등 이름이 적혀 있다.

맨 앞의 멜키오르는 수염이 없는 청년, 맨 뒤의 발타사르는 갈색수염이 있는 중년의 모습이다. 이들의 모습에서 나이를 짐작하게 해준다.

 

그리고 맨 앞쪽 머리위에는 별이 하나 떠 있는데 여덟개의 빛줄기를 발하고 있다.

 

※ 동방 박사는 예수가 탄생할 때 베들레헴까지 직접 찾아온 것으로 알려진 동방

(페르시아로 추정)의 박사 세 사람이다. 마태오 복음서에 따르면 세 사람은 아기

예수께 경배하고 황금, 유향, 몰약을 바쳤으나 헤롯 대왕의 탐욕을 눈치채고

다른 길로 귀국하였다.

 

 

 

 

                                             베드로와 안드레아를 부르시는 예수님

 

베드로와 안드레아가 어깨를 드러낸 채 그물을 끌어올리고 있고, 자주색 옷을 입고 젊은이의 모습으로 표현된 예수님께서 한 쪽 손을 들어 고기잡이에 열중하던 베드로와 안드레아 형제를 부르고 있다.

그물을 당기는 베드로와 노를 젓던 안드레아는 주님을 바라보며 놀라워하고 있다.

황금색 배경은 예수님의 부르심이 참으로 고귀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고종희 교수의 '이탈리아 예술산책' 중에서 일부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