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재천사의 작은세상

♣ 이탈리아/이탈리아 북부

산 마르코 대성당 제2편

용재천사 - Ailes d'ange 2010. 8. 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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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ilica di San Marco

 

- 산 마르코 대성당 2 -

 

 

 

 

 

  

▲ 산 마르코 광장과 대성당

 

 

베네치아의 심장부가 산 마르코 광장이라면 이 광장의 심장부는 베네치아 수호성

 '산 마르코 대성당'이다.

베네치아 역에서 배를 타고 산 마르코 광장 정거장에 내리면 레이스처럼 섬세하게 장식된 아름다운 석조 건물인 베네치아 공작 궁과 만나면서 그 화려함에 한번 놀라고, 공작 궁에서 이어지는 넓은 사각형의 산 마르코 광장에 두번 놀라며, 광장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웅장한 산 마르코 대성당 앞에서 세번째로 놀랄 것이다.

 

 

베네치아의 수호성인인 성 마르코는 보통 날개 달린 사자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그 유래는 4대 복음 저자를 각기 마르코는 사자, 마태오는 천사, 요한은 독수리, 루카는 황소로 그린 데에서 유래했다.

 

 

이들 4대 복음 저자 중 그 누구도 성 마르코처럼 한 도시 전체의 상징이 되어서 

지극한 영광을 누린 이는 없는 듯하다. 성 마르코 덕분에 날개달린 사자상은 네치아 공화국의 상징이 되었으며, 오늘날에도 베네치아의 곳곳에서 볼 수 있다.

 

 

 

▲ 성당 정면 지붕 맨 위쪽에 있는 산 마르코와 천사들 조각상 

 

 

산 마르코 성당은 바실리카라 불린다.

 

바실리카란 원래 로마제국시대의 공회당이었는데 이후 그것을 본떠 초창기인

10세기 이전의 교회를 가리키게 되었다.

 

따라서 유서 깊은 교회일수록 바실리카란 이름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바실리카가 처음으로 지어진 것은 9세기 경이다.

 

그 무렵 베네치아 사람들은 자신들의 수호성인인 성 마르코의 유해를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한 교회에서 훔쳐 온 후 자신들을 지켜주리라 굳게 믿었던 

성인의 유해를 모시기 위해 교회를 지었다.

 

오늘날 성당의 모습은 1063년 이후 건축된 것이다.

 

 1000~1200년을 서양에서는 로마네스크 양식 시대라 하는데 이 시기에 지어진

 

마르코 성당은 대표적인 로마네스크 건축물이자 특별히 비잔틴 양식으로 불린다.

 

교회의 일반적인 형태가 라틴 십자가로 불리는 길쭉한 사각형의 모습을 하고 있는

 

반해 비잔틴식 성당은 그리스 십자가로 불리는 정사각형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돔으로 장식된 것이 특징이다.

 

비잔틴 양식의 또 다른 특징은 모자이크 장식인데 산 마르코 성당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모자이크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모자이크 예술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 성당 정면 출입문 위에 있는 모자이크

 

 

우선 성당의 정면부는 다섯개의 출입문 위에 반원형의 아치가 2층으로 장식되어 있어 화려함을 더해준다.

 

 

이 반원형의 아치는 모두 모자이크로 장식되었는데 원래는 12세기에 만들어졌으나 오리지널은 왼쪽 문 위에 하나만 남아 있으며, 나머지는 후대에 다시 제작했다. 

 

그 중 2층에 있는 아치의 모자이크는 역사가 가장 짧으며, 17세기에 제작되었다.

 

 

 

▲ 모자이크를 확대한 모습

 

 

 

▲ 성당 정면(파사드) 2층 반원형 아치의 왼쪽 모습

 

 

 

▲ 성당 정면(파사드) 2층 반원형 아치의 오른쪽 모습

 

 

 

성당 안에 들어가면 거대한 공간에서 빚어지는 안정감과 조화에 놀라게 될 것이다.

공간이 넓으나 자신이 왜소하게 느껴지지 않으니 참으로 편안하다.

 

 

거대한 기둥들이 만들어내는 아치의 부드러운 선들, 하늘로 가는 길목처럼 느껴지는 황금빛 돔, 실내의 모든 공간을 가득 채운 찬란한 모자이크화들.

 

 

이들 모자이크는 80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비잔틴 모자이크의 결정판이자 중세 회화의 교과서라 할 수 있다.

 

 

 

내부는 그리스 십자형 위의 다섯 개의 큰 원천정(圓天井)으로 되어 있으며,

여기에 성마르코의 업적을 말해주는 12~13세기의 그림을 비롯하여 티치아노의 바탕그림에 의한 모자이크 등이 장식되어 있다.

 

 

 

 

 

지상에서 맛볼 수 있는 천상의 세계가 한 곳 있다면 그곳은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대성당이리라.

 

 

<한양여대 일러스트레이션과 고종희 교수의 이탈리아 예술산책 中에서 일부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