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재천사의 작은세상

▶ 시인(詩人)의 마을/시인의 마을 5

세월이 가면 - 박인환 詩

용재천사 - Ailes d'ange 2010. 6. 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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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가면-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박인환 詩- (시집「박인환 시선집」, 1955) 배경화면 : Giverney, Fr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