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재천사의 작은세상

▶ 시인(詩人)의 마을/시인의 마을 10

황홀한 고백 - 이해인 詩

용재천사 - Ailes d'ange 2010. 6. 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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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고백-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 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 내는
거대한 밤 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훤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 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이해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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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des, Fr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