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재천사의 작은세상

▶ 시인(詩人)의 마을/시인의 마을 4

민들레의 영토 - 이해인 詩

용재천사 - Ailes d'ange 2010. 5. 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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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의 영토-  
기도는 나의 음악 
가슴 한복판에 꽂아 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성스러운 깃발 
태초(太初)부터 나의 영토(領土)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애처로이 쳐다보는 
인정(人情)의 고움도 
나는 싫어 
바람이 스쳐가며 
노래를 하면 
푸른 하늘에게 
피리를 불었지 
태양에 쫓기어 
활활 타다남은 저녁 노을에 
저렇게 긴 강(江)이 흐른다. 
노오란 내 가슴이
하얗게 여위기 전 
그이는 오실까 
당신의 맑은 눈물 
내 땅에 떨어지면 
바람에 날려 보낼 
기쁨의 꽃씨 
흐려오는 
세월의 눈시울에 
원색의 아픔을 씹는 
내 조용한 숨소리 
보고 싶은 얼굴이여 
 
-이해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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