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재천사의 작은세상

♣ 이탈리아/로마 - ROME

피에타 - Pieta, Basilica of St Pietro, Vatican

용재천사 - Ailes d'ange 2009. 4. 1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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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ta

 

피에타. 1498-99 Marble 174 x 195 cm (5 3/4 x 6 ft)

Basilica of St Pietro, Vatican

 

 

 ▲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 예수님의 시신을 안고 있는 성모님의 모습 -

 

 

로마에 있는 성 베드로 대성당에 들어가면 오른쪽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이 바로 ‘피에타’가 있는 곳이다.

피에타란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말인데, 미술에서는 성모님이 죽은 아들 예수를 안고 있는 모습을 그리거나 조각한 것을 가리킨다.

 

미켈란젤로(1475-1564)는 16세기 르네상스 양식을 절정에 올려놓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조각가로서 그의 나이 24살 때 이 작품을 완성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피렌체에 있는  ‘다비드상’,   그리고 로마 성 베드로 사슬 성당에 있는 ‘모세상’과 더불어 그의 3대 작품에 들어간다.

피에타는 미켈란젤로의 작품 중 유일하게 그의 서명을 남긴 작품이기도 하다.

 


 

피에타는 성모 마리아가 돌아가신 아들 예수님을 무릎에 안고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으며, 아들의 시신을 안고 슬픔에 잠겨 있으나 결코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성모님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아들 예수님의 나이에 비해 너무나 젊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어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죽은 예수님의 몸은 축 늘어져 있으나 인체의 골격은 물론 손등의 핏줄까지 정교하게 묘사되었다. 어쩌면 서 있는 형태보다 훨씬 더 만들기 어려웠을 죽은 인간의 모습을 스물 네 살의 미켈란젤로는 완벽하게 만들어냈다.

 

작품 전체를 감싸고 있는 성모님의 옷 주름은 부드러운 찰떡으로 빚어놓은 듯 감미롭다.

 

 

 

성모님의 얼굴이 젊게 표현된 이유를 미켈란젤로의 제자였던 아스카니오 카우디비가 그의 스승에게 물었을 때, 미켈란젤로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아스카니오, 너는 아직도 모르느냐? 정결한 여자들은 무릇 그 정결함을 고귀하게 유지시켜야 하지 않겠느냐? 하물며 동정녀로서 잉태하신 성모님의 정결함은 세상의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지 않겠느냐? 천주의 모친이신 성모님의 모습을 젊고 아름답게 표현한 것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아라. 그분은 하느님으로부터 사람과 똑같은 모습으로 세상에 파견되었으며, 사람들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 달리시는 고통을 받으셨다. 그분의 처절한 모습을 재현함으로써 그분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양심의 성찰을 일으키게 하려는 것이 바로 나의 의도이다."  

 

우리는 한 예술가를 재조명해 보면서 르네상스의 마지막 대가였던 미켈란젤로를 그저 조각가나 건축설계사로만 볼 수 없을 것이다. 그의 예술 세계는 바로 그의 깊은 신앙심의 바탕 안에서 이루어졌으며, 그러기에 몇 백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경이적인 찬탄을 받고 있는 것이다.

 

 

 

 ‘피에타’는 사실적 묘사 측면에서 본다면 미켈란젤로의 예술이 절정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그는 이 작품 이후 사실적 조각에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였다. 향후 그의 예술은 눈에 보이는 가시적 세계의 아름다움과 완벽함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형태를 통해 작가의 정신세계를 표현하는 쪽으로 향했다.  그것은 4세기 후에나 등장한 현대 미술의 개념이기도 하다.


대부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는 교회의 다름 조각품들과 달리 이 걸작은 유리로 보호되고 난간으로 다시 이중 보호되고 있다.

1972년에 손상을 입었던 것이 원인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자세히 살펴 볼 수 없는 게 유감이었죠. 하지만 잘 연마되어 고도의 광택을 지닌 이 작품은 참 아름다웠고, 세월을 잊은 성모의 얼굴은 모든 마돈나들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것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